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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by harallra23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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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공이 나와있는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 포스터
두 사람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포스터로 연한 톤의 파스텔 색상들이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재희'를 원작으로 하여, 2024년 10월 1일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고은과 노상현이 주연을 맡아 두 인물의 깊은 우정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이언희 감독은 현실적인 공간과 디테일을 통해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특히 클럽, 자취방,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의 장면들은 관객에게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했습니다. 이 영화는 대학 시절 처음 만난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가 13년 동안 함께 살아가며 서로 결핍을 채워주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재희는 자유롭고 직설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사회적 편견과 오해에 맞서면 자신의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흥수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재희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며, 사랑과 우정의 경계를 탐색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성소수자 혐오, 데이트 폭력, 사회적 편견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다름에 대한 존중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접근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관계를 조명했습니다. 

2. 주요 등장인물

 재희_배우 김고은 : 재희는 자유롭고 거침없는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대학 시절 처음 만난 흥수와 13년 동안 한 집에서 살며 서로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해왔습니다. 외향적이고 당당하지만, 내면에는 외로움과 결핍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재희는 때로는 흥수에게 거칠게 굴면서도, 누구보다 그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존재입니다. 사랑과 우정의 경계선 위에서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흥수_배우 노상현 : 흥수는 내성적이고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성소수자입니다.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된 재희와의 인연은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는 재희와 함께 살아가는 동안 현실과 정체성, 인간관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지만, 재희의 존재를 통해 점차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의 조용하고 깊은 감정선은 영화 전체의 톤을 부드럽고 진정성 있게 이끕니다. 이 두 인물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되지 않는 관계를 통해,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감정적 외로움, 그리고 연대의 의미를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특히, 이들의 관계는 단순히 로맨틱한 감정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랑의 또 다른 형태를 조명합니다.

3. 줄거리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는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재희는 세상을 향해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언어로 맞서는 인물이고, 흥수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품고 살아가는 내성적인 남자입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단순한 친구였지만, 서로가 가진 결핍과 외로움을 알아보고 점점 가까워지며, 졸업 후에도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둘은 가족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흥수는 동성애자임을 인정하고 사랑도 해보지만, 그 사랑은 번번이 실패하게 됩니다. 연인에게 상처받고 세상의 편견에 지친 흥수는 그때마다 돌아가는 곳은 언제나 재희가 기다리고 있는 그 집이었습니다. 재희 또한 사랑에 실패하며, 무수한 밤을 술과 담배로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흥수를 '가장 가까운 타인'으로 대하면서도, 어쩌면 세상 누구보다 그를 필요로 하고, 그의 곁에서 머무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는 완벽하지 않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폭력적인 말로 감정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에 가까운 감정, 서로를 소유할 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 집착하게 되는 이상한 관계가 이 두 사람의 현실이었습니다. 이후 흥수가 외국으로 떠나려는 제안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결정적인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는 이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재희는 그 선택이 곧 '이 관계의 끝'을 의미함을 직감하게 됩니다. 둘은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고, 오랜 침묵 끝에 서로에게 감정을 털어놓게 됩니다. 그것은 연인이 되자는 고백도, 우정으로 남자는 약속도 아닌 그저 "너 없이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어."라는 고백에 가까운 감정의 확인이었습니다. 결국 흥수는 떠나고 재희는 홀로 서울에 남게 됩니다. 영화는 재희가 과거를 회상하며 흥수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슬픔보다는 어딘가 단단해진 얼굴이었으며, 이별은 아프지만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표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그 관계 속에서 성장했음을 조용히 암시했습니다.

4. 평론가 및 관객 반응

 평론가 반응 : 많은 평론가들은 이언희 감독의 연출력에 주목했습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인 공간과 분위기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 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관계의 거리와 외로움'을 상징하는 제3의 인물처럼 느껴졌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고은과 노상현의 연기 역시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노상현은 "대중적으로는 생소한 얼굴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각인됐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한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높이 샀습니다. "사랑을 연애로만 정의하지 않는 진보적인 시선", "관계를 구분 짓지 않고 감정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으며, "한국 상업영화계에 보기 드문 서정성과 용기"라는 평도 있었습니다. 관객 반응 : 일반 관객들 역시 이 영화를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남는 영화"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혼자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20~30대 청년층 사이에서 깊은 공감을 얻었으며, "내 얘기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가 너무 익숙해서 울었다"라는 반응도 다수였습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가 보여준 '사랑의 새로운 얼굴'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흔한 키스신이나 감정 폭발 대신, 같이 밥을 먹고 침묵 속에서도 안정을 느끼는 장면들이 "진짜 사랑의 형태 같다"고 느꼈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순한 멜로가 아닌, 정체성, 존재의 외로움, 타인과의 연결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5. 관람 포인트

 "사랑인가, 우정인가" 정의할 수 없는 관계의 서사 :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주인공 재희와 흥수 사이의 관계가 기존의 '사랑'의 범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연인도, 가족도 아닌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서로를 돌보고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이 관계는 관객들에게 "사랑이란 반드시 연애여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모호함 속에서 두 인물의 감정선이 깊어지고, 관객은 저마다의 경험과 감정으로 그 관계를 해석하게 됩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호흡 : 김고은은 외면은 강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불안정한 재희라는 인물을 거침없으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방식으로 연기하며, 노상현은 섬세한 감정선을 절제된 표정과 말투로 표현해 내며 극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특히 두 배우가 눈빛과 침묵으로 교감하는 순간들은 대사를 초월한 감정의 언어로 작용했습니다. 이들의 연기 호흡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주는 정서 : 영화의 배경인 서울은 단순한 도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고립감, 이방인 같은 감정, 그리고 익명성의 위로는 영화의 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좁은 자취방, 북적이는 지하철, 번화가의 밤거리 등 일상적인 공간들이 오히려 두 인물의 내면을 대변하는 장치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도시의 정서와 인물의 감정이 겹쳐질 때, 관객들은 영화 속 풍경에 자신을 투영하게 됩니다. 감정의 폭발이 아닌 '잔류'로 남는 여운 : 이 영화는 전형적인 갈등의 폭발이나 극적인 반전은 없습니다. 대신 두 인물은 일상의 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때론 상처를 주며 결국에 놓아주게 됩니다.. 그 안에서 표현되는 '버텨온 시간'의 무게, 그리고 이별의 조용한 체념은 많은 관객의 마음을 오래도록 흔들었습니다. 극적인 엔딩이 아닌, 현실에 가까운 이별과 감정의 여운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쉽게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화두를 품은 서사 :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지 감성적인 머물지 않고, 성소수자의 정체성, 사회적 편견, 비혼 동거, 정신적 동반자 관계 등의 화두를 자연스럽게 서사에 녹여냅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느끼고 질문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보는 순간보다 보고 난 후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을까?"를 자문하게 되는 영화《대도시의 사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