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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진짜 '성인용' 한국형 오컬트 애니메이션 《퇴마록》

by harallra23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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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주인공이 나와 있는 계시록 영화 포스터
각각의 능력에 맞는 독특한 비쥬얼을 통해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1. 영화 '퇴마록'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은 이우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김동철 감독이 연출하여 2025년 2월 21일에 개봉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퇴마사들이 절대 악에 맞서는 대서사를 그린 오컬트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2020년대로 옮겨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부트 하였으며, 3D 애니메이션이지만 거친 느낌의 손 그림 페인팅을  활용하여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국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주로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성인 관객을 타깃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 주요 등장인물

 박윤규(전직 카토릭 신부, 서양식 퇴마사) : 과거 카톨릭 구마사였으며, 한 아이를 구하지 못한 구마 실패 사건으로 교회로부터 파문당하게 됩니다. 현재는 독립적으로 퇴마 활동을 하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줍니다. 종교에 대한 신앙심은 무너졌지만 인간을 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인물입니다. 박윤규 퇴마사는 냉정하고 분석적, 감성 표현이 적은 인물로서 내면 깊은 곳엔 죄책감, 분노, 연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틴어 주문, 십자가, 성수, 구마의식 등 서양 정통 퇴마 기술의 대가이며 물리적 액션보다는 정신적인 봉인, 의식 위주의 퇴마에 강합니다. 현암과는 신념은 다르나 목적은 같았으며 대척점 같지만 서로 인정하게 됩니다. 현암(기를 다루는 무공 퇴마사) : 해동밀교에서 자랐지만 교단의 타락을 목격하고 이탈합니다. 육체와 기를 갈고닦아 몸 자체가 무기인 무공계 퇴마사입니다. 과거 교단에 의해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살아나게 됩니다. 말이 적고 과묵하지만 감정은 깊은 인물로서 사람을 구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품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닌 힘이 어떤 파괴로 이어질까 늘 경계하며 행동합니다. 기공술, 내공, 한계 초월 체술을 통한 퇴마를 진행하며 손끝 하나로 정령을 파쇄하거나 보호막을 펼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내면이 불안정할수록 기의 흐름도 흔들리는 위험성과 잠재력이 공존하는 인물입니다. 장준후(예언의 아이, 사건의 중심) : 출생부터 수수께끼인 인물입니다. 어릴 적부터 영적인 존재와 교류하고 꿈 쏙에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해동밀교는 그들 신의 그릇으로 삼아 부활 의식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처음에 평범한 소년처럼 보이지만, 자신 안에 깨어나는 무언가를 느끼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팀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자기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후반부에는 직접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 신과 마주하려고 합니다. 장준후는 예지몽, 사념체와의 소통, 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중에는 신과 연결된 존재로서 인간, 신, 악 사이에서 고통받게 됩니다. 현승희(고고학자이자 신화 전문가) : 명문대 고고학 교수 출신으로 고대 신화 및 이교도 주술 문양 해독에 탁월합니다. 어릴적 가족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 극심한 피해를 입어 종교에 불신을 품고 있는 인물입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고 "믿음보다는 증거"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초반엔 퇴마사들의 행위를 믿지 않다가 직접 겪으며 점차 영적 현상을 인정하게 됩니다. 팀 내에서는 모두가 감정에 휘둘릴 때 논리와 지식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입니다. 현승희는 고대 문서 해독, 봉인된 유물 활용, 전설과 의식 구조 분석에 탁월한 인물입니다. 

3. 줄거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원인 불명의 집단 실명 사건이 발생합니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꿈속에서 '어둠의 신'을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의 배후에는 비밀 종교단체 '해동밀교'가 있었는데 이들은 고대 신 '라호'를 부활시키기 위한 의식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때 현승희 박사는 고대 문양 분석 중 라호의 부활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아채고 정부의 의뢰로 사건 해결을 위한 특수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던 퇴마사 박윤규와 현암, 그리고 고대 주술 연구가 현승희가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이들은 사건의 원인이 단순한 악령이 아닌 고대 악신의 부활과 관련된 것임을 깨닫고 협력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장준후라는 한 소년이 유일하게 부활 의식이 '그릇'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내게 됩니다. 해동밀교는 준후를 납치해 '라호의 신체'로 완성시키려는 의식을 진행하고, 박윤규와 현암은 과거의 상처와 갈등을 극복하며, 교단 심부 깊숙이 침투합니다. 이 과정에서 박윤규는 교단의 옛 동료 신부와 재회하지만 이미 악에 물든 그는 박윤규를 시험합니다. 한편 현암은 교단의 수행자들과 치열한 기공 결투를 벌이며 자신의 과거를 끊어내게 됩니다. 의식이 거의 완성될 무렵 준후는 자신 안의 신과 악의 힘이 충돌하는 환상에 빠지게 되고 "나를 통해 악이 부활하겠지만 내가 그걸 멈출 수도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누구의 조종도 아닌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퇴마사들은 교단 중심부에서 라호의 아바타와 싸우며 몸과 영혼 모두를 던진 전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박윤규는 라호의 사념체와 정신적 구마 전투, 현암은 자신의 '기'를 소진하며 봉인진을 완성시키게 됩니다. 이후 준후는 자신 안의 라호를 스스로 봉인하며 반신화 되고 의식을 무산시킵니다. 교단은 해체되고 세상은 겉보기에는 평온을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박윤규는 "신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지킬 수 있따면, 그게 신 아닐까."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후 준후는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가길 원하지만 이제 그는 세상의 균형을 감지할 수 있는 '감시자'가 됩니다. 현암은 깊은 산으로 떠나 수련을 계속하고, 현승희는 이번 사건을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으로 학계에 기록하며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4. 평론가 및 관객 반응

 평론가 반응 : 원작자 이우혁 작가가 직접 참여하여 "이 작품은 '퇴마록'이 맞다."라고 언급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인정했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인정했습니다. 또한 세계 3대 장르 영화제인 시체스 판타스틱 영화제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작품성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관객 반응 :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최초 상영회에서 예매율 93%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관객들은 "안 봤으면 후회할 뻔! 양쪽 벽면부터 천장까지 둘러싸여 있어 마치 영화 안에 들어온 것 같다." 등 4면 SCREEN X의 몰입감 있는 상영 방식과 영화의 퀄리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원작 팬들과 새로운 관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외 영화제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5. 관람 포인트

 한국형 오컬트의 정수 : 무속, 민간신앙, 기, 퇴마 의식 등 전통적 요소와 서양식 구마 의례를 동시에 다룬 영화로, 현암(동양 퇴마사)과 박윤규(서양 퇴마사)의 이념충돌을 표현 했으며 목적은 같다는 점에서 깊이를 더했습니다. '해동 밀교' 같은 가공의 이단 교단 설정은 실제 종교적 역사와 교묘하게 맞물렸습니다. 신과 인간, 믿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 :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은 신 없이 악을 이길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퇴마 그 자체보다, 인간이 어떻게 악과 마주하느냐를 고민하게 됩니다. 종교를 초월한 보편적 인간 의지의 서사를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미장센 & 연출 : 해동밀교 의식 장면, 라호의 부활, 정신세계 씬 등에서 형이상학적 비주얼이 폭발합니다. 고대 무양, 제단, 빛과 그림자의 연출 등은 예술 에니메이션에 가까운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장르의 융합 : 단순한 공포나 액션이 아니라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철학SF,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퇴마물임에도 클리셰를 피하고 인간 심리를 중심으로 극을 전개합니다. 신도 악도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묻고 싶은 영화 《퇴마록》